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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내가 / 이해인

5월의 마지막 주, 그 중에서도 가운데인 수요일, 오늘 28일. 아침나절에 문자가 들어와있더군요. 출근길에 출근 잘하라고 메시지를 주고받아서 이젠 메시지가 오지않으려니 하고 있었걸랑요. 열에 아홉번은 후니가 먼저 문자를 던졌기에 오늘도 그려려니 하고 있었죠. 그러나 이게 왠걸, 점심때 짬이 나길래 잠깐 밖으로 나와서 손폰을 켰는데, 메시지가 들어와 있더군요. 4번에 걸친 장문의 문자메시지가 말이죠. 점심먹고 졸리던 정신이 번쩍 깨이더군요. 내용이 워낙에 맘에 들어서 말이죠. 좋은 글이더라구요. 같이 나누기엔 아깝지만 한번 보시길.. 6월엔 내가 이해인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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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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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없네요..

요샌 퇴근하고 돌아오면 온몸이 나른한게 맥이 탁~ 풀린다. 봄도 다 갔는데 늦봄을 타는지.. 원.. O/H 마무리중이어서 출근을 해도 할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일부러 일 덜할려고 꾀부리는 탓인지.. 집에 오기만 하면 만사가 귀찮고 얼른 눕고 싶고.. 누우면 얼른 자고 싶고.. 잘려고 눈감으면.. 뱃속에선 밥 안먹느냐고 성화고.. 밥먹으려고 일어나 앉으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다시 누우면.. 또 뱃속에서.. 흐아압~~ 이제 5월도 막바지.. 곧 6월.. 6월이 되면 언제 6월이었느냐는 듯이.. 7월이 되고.. 7월이 되면.. 여름이다 싶어 8월이 되고.. 휴우...... 낼 또 출근해야지.. 주절주절 고만거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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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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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 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을텐데 언젠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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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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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난 우유부단한가보다 쉽게 결정하는 일이 없는 걸 보면 예전에는 수이 생각하고 얼른 행동으로 옮기곤 했는데 이젠 세월이 흘러서일까 어렵게 어렵게 돌아갈려고만 하고 선뜻 결정 못내리고 이것저것 복잡하게 고민에 고민만을 거듭한다 그렇다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올바른 것이냐 항상 그런 것도 또한 아니다 생각을 오래 하다보니 다시금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도 그렇다 내게 다가오는 인연들을 하나 둘씩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인연들이 조금씩 알게모르게 멀어지는 듯하다 이러다 예전처럼 또 홀로서기만을 거듭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 내지 무서움이 나를 감싼다 어디선가 읽은 것 같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심사숙고하는 것도 더없이 좋겠지만 때로는 본능에 모든 걸 맡기고 가장 먼저 떠오른 대로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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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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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거래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구겨진 4불을 들고 동네 모퉁이 구멍가게에 분유를 사러 왔다. 분유통을 계산대로 가져가니 주인은 7불 69센트라 말한다. 힘없이 돌아서는 아이 엄마 뒤로 가게 주인은 분유통을 제자리에 올려놓는다. 그러다가 분유통을 슬며시 떨어뜨린다. 주인은 아이엄마를 불러 세우고 찌그러진 분유통은 반값이라 말한다. 4불을 받고 20센트를 거슬러 준다. 아이엄마는 자존심을 상하지 않고 분유를 얻었고 가게 주인은 3불 89센트에 천국을 얻었다. --- 웹에서 퍼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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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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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금요일 저녁이다 월요일로 한 주가 시작될 때만 해도 언제 다시 주말이 되나 싶었는데 벌써 내일이 토요일이라니 대구에 있을 적에는 일주일이 아주 빨리빨리 지나갔었는데 이곳 울진에 오고난 이후에는 하루하루가 드디게 흘러간다 매일매일 같은 생활이 반복적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직 이곳에 적응을 못해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난 지금 금요일 저녁이 좋다 내일이 토요일이고 다음이 일요일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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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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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김남조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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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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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가 오는군요

봄비.. 봄비라고 하기엔 너무 자주 뿌리는 것 같네요. 촉촉하게 땅을 적실 정도만 내리면 참 좋을텐데.. 그저께 하루종일 뿌리더니 그것도 모자라서 오늘 다시 뿌리고 있네요.. 요즘 내 맘마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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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 4. 30.
  • textsms

한숨 덜었답니다.

이때껏 잡아놓고 놓지를 못했던 일들을 마침내 하나 둘씩 놓기 시작했답니다. 모임의 홈페이지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을 한지도 반년이나 흘렀는데 오늘에야 그 결실을 거둔 것 같아 가슴 한 구석이 뿌듯함으로 차오르고 있답니다. 몇년간 구석에 쳐박아두었던 책들을 오늘 대구에 간김에 하나 둘씩 끄집어 내어서 쌓였던 먼지를 털고 첫장을 넘겼답니다. 늘 보아왔던 페이지라 그런지 내용이 서먹하진 않더군요. 부디 나뭇잎이 떨어지는 계절이 올 때까지만이라도 꿋꿋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거의 종일 비가 뿌리고 하늘이 흐리더군요. 비 온뒤 하늘의 청명함을 좋아하는 후니로서는, 모처럼 낸 시간에 그 광경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랬는데 오늘은 그렇게 되지를 않더군요. 늦게 울진에 도착할때까지도 찌뿌덩한 하늘뿐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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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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