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5 07:20

2008-10-15

루카 11,42-46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소흘히 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너희가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을 알지 못한다."

율법 교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씩 사람들이 질문합니다. '어떻게 하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겠느냐?'고. 믿음의 길을 갈 수 있는 방법은 없겠냐고 묻는 것입니다. 성당에 안가자니 그렇고, 가자니 재미없다는 표정입니다. 어쩌다 기쁨이어야 할 믿음이 멍에가 되고 있는 것인지요? 대부분의 경우 끌려가는 신앙이기에 그렇습니다.

간단한 변신은 기쁨으로 하는 주일 미사에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억지로가 아니라 기다렸다는 듯이 열정으로 미사에 참여한다면 믿음의 새로움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끌려가는 신앙'을 '앞서가는 믿음'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누구라도 주일 미사를 건성으로 한다면 기쁨의 신앙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불행하여라. 십일조는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다니!' 복음 말씀은 경고입니다. 사랑의 십일조가 첨가되지 않으면 물질의 십일조도 소용없게 된다는 경고입니다.

그러니 하루 중에 몇 시간은 사랑을 위해서 떼어 놓아야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주님과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남겨 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주일이면 손과 발을 절제해야 합니다. 꼭 가야 할 모임이 아니라면 참는 것이지요.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미사 후에 하는 것이지요. 물질의 십일조도 중요하지만 시간의 십일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10-15  (0) 2008/10/15
2008-10-14  (0) 2008/10/14
2008-10-13  (0) 2008/10/13
2008-10-12  (0) 2008/10/12
Trackback 0 Comment 0
2008/10/14 16:09

2008-10-14

루카 11,37-41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식사 전에 손 씻는 것이 무어 그리 중요할는지요?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문제 삼습니다. 율법을 거스른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 율법의 정신은 감사에 있었습니다. 귀한 음식을 주셨으니까 감사의 표시로 손을 씻게 했습니다. 그러니 정작 중요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근본은 외면한 채 손 씻는 행위에만 매달린다면 껍데기를 붙잡는 것과 같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익지 않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싶어도 숙일 수가 없습니다. 알맹이가 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알맹이가 차면 낟알은 자동적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으로 빈곤하기에 겉모습에 매달립니다. 내적으로 허전하기에 법을 따지고 듭니다. 감사하고 만족하는 삶이라면 너그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손 씻는 것은 율법의 핵심이 아닙니다. 깨끗하게 씻은 손으로 먹는다고 영혼까지 정결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씻지 않으면 아무리 손을 씻고 또 씻어도 그저 형식일 뿐입니다.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드셨다.'고 하셨습니다. 겉과 속을 함께 다독거리라는 말씀입니다. 속은 변변치 못하면서 겉치레에 마음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언제라도 중요한 것은 겉이 아니라 속입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10-15  (0) 2008/10/15
2008-10-14  (0) 2008/10/14
2008-10-13  (0) 2008/10/13
2008-10-12  (0) 2008/10/12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