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 - 이정하 1 때때로 난 그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한 알고 싶었다. 가능하면 그와 함께이고 싶었다. 당신은 당신의 아픔을 자꾸 감추지만 난 그 아픔마저 나의 것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2 그러나 언제나 사랑은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이미 내 손을 벗어난 종이배처럼 그저 물결에 흽쓸릴 뿐이었다. 내 원하는 곳으로 가주지 않는 사랑. 잔잔하고 평탄한 길이 있는데도 굳이 험하고 물살 센 곳으로 흐르는 종이배. 사랑이라는 이름의 종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