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울진에 온지 6개월
내가 봐도 정말 놀라울 따름이군
어디 한곳에 오랫동안 붙어있는 체질이 아닌데
벌써 반년이라니
매일매일 퇴근을 하면
대구쪽으로 돌아가겠노라고
오늘도 열심히열심히 웹을 뒤지곤 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이젠 어느정도 만족을 하는걸까
아니면
쉽고 평이한 이 생활에 눌러앉아버릴 생각일까
처음 울진에 올때의 그 생각은 어디로 이사보냈나
퇴근하고 남는 무진장한 시간에
남들 배 두드리며 놀 시간에
두배세배로 노력에 노력을 해서
보란듯이 대구로 돌아가겠노라고
이를 갈며 칼날을 세웠던 그 결심은 다 어디로 보냈단말인가
7월이 가고
무더위 8월이 오고
9월 한가위가 오고
매너리즘에 빠져 그냥 이곳에서 묻히고 말것인가
조금씩 준비해가던 일을 이대로 버리고 말것인가
아니면
더위에 장마에 모두 지쳐버리듯
나도 늘어져버릴건가
벌써 시간은 23시
어느덧 오늘 하루도 1시간이 채 남지 않은 시각
오늘 하루는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보냈는지
만족을 하는가 잘했다고 느껴지는가
내일도 반복될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지
내리치는 빗방울마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던져둘건가
내리는 빗속을 우산도 없이 마냥 걸어봐야
제정신이 돌아올란가
빗속을 걷고 싶다
우산도 없이
한두방울 맞다보면
옷 젖는 것쯤이야 신경 안써게 되겠지
천천히 가면 내 걸음 뒤에 내리는 빗방울을 맞을 것이고
빠르게 가면 내 걸음 앞에 내리는 빗방울을 맞을 것이다
무슨 소린지
생각이 있는건지
주절주절
아직 비도 안 맞았는데 비맞은 스님처럼 투덜거리긴

진짜 비나 맞으러 가까
흠뻑



lala 03.07.10 x
비오는 날 이라서 그런가?
생각이 참 많은 것 같네요..
아직은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얘기겠죠....
아마도 인생의 끝까지 계속 그러하겠지만.. ^^*
화이팅!!!.. 하시려고 하는 일 모두 다 잘되길 기도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