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처럼 무수한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한 밤하늘을 보면 뭔가 특별한 질서와 신성이 깃든 것 같다. 신라 성덕여왕 당시 세워진 첨성대는 국보 제31호이며 현존하는 건축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막상 경주 한복판에 약 9.5m 높이로 서 있는 첨성대를 마주하면 하늘을 관측하기에는 너무 소박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에 '선덕여왕때 돌을 다듬어 첨성대를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쓰여 있는데 처음엔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1970년대에는 첨성대가 천문대가 아니라 해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해시계이거나 불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산으로 여기는 수미산을 본뜬 제단이라는 등 독특한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선덕여왕이 신하들과 은밀하게 만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