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블랙으로..
진해에서 3년동안 있을 때는 아침점심으로 거의 매일 커피를 블랙으로 마신 듯 하다. 그것도 인스턴트커피가 아닌 원두커피로 말이다. 아침엔 브리핑 끝나고 다들 모여서 한 잔, 점심땐 밥먹고 다들 모여서 한 잔, 이따금씩 저녁 퇴근전에도 한 잔씩 했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다. 그 때는 커피맛도 몰랐고, 선배장교들이 한 잔씩 권하길래 그냥 무료도 하고 정도 쌓을 겸 겸사겸사해서 마셨을 따름이었다. 커피맛을 몰랐던 그 때도 한 모금씩 마셔본 원두커피 블랙의 맛은 보리차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3년을 진해에서 보내고 전역을 해서 대구로 오고 직장을 얻고 직장인이 되면서 어느새 그 때의 그 원두커피는 내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 자동판매기에서 내뿜어주는 종이컵에 담긴 커피 한 잔이 그 맛을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