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좀 전해줄래?
우리가 알고 지낸지도 벌써 10년이 되는구나. 친구라곤 하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것을 받기만 했지, 나는 네게 해준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바르게 살아가는 너의 모습에 난 네가 항상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단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땐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내가 외로울 땐 변함없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너에게 그동안 고맙다는 말 한마디조차 마음껏 하지 못했구나. 선정아,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단다. 나이는 스물셋 동갑이고, 키는 나보다 조금 크고, 얼굴은 네가 보면 질추할 정도로 예쁜데 성격이 좀 괴팍하단다. 그 애는 야밤에 혼자 다닐 정도로 담도 세고, 남자들하고 일대일로 대결을 한대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애야. 내가 뭘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