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패션의 상징 flip-flops와 복장 규정

출처: YBMsisa.com

일본의 전통신발 중에 '게다'라는 신발이 있다. 우리나라 나막신과 비슷한 나무 신발이지만, 나무로 발을 감싸는 우리의 나막신과는 달리 끈을 한자의 여덟 팔자(八)처럼만든 것이 차이점이다. 게다와 비슷한 신발은 하와이,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섬나라들에서도 발견된다. 이런 유형의 신발은 현대로 넘어 오면서 flip-flops(발가락 샌달)라는 이름의 신발로 진화되었다. flip-flops란 단어는 이 신발을 신고 걸을 때 신발이 바닥과 발바닥에 부딫힐 때마다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뉴질랜드와 호주 등에서는 flip-flops라는 단어 대신 thongs(끈 신발)라고 불린다.

더운 여름이 되면 flip-flops를 신고 다니는 여성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사무실에 이런 류의 신발을 신고 출근하는 것이 직장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에게 조사한 결과에서 이번 여름에 신고 싶은 신발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flip-flops는 미국 여성들이 여름철 패션의 필수품이 되었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 중 31%가 여름철 출근할 때 신을 신발로 꼽은 이 신발에 대해, 회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들의 복장 규정(dress code)에 따르면 flip-flops는 비치웨어에 해당되며 비치웨어를 착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한 전문가는 여성이 어떤 신발을 신느냐는 심리적인 상황을 반영한다면서, flip-flops를 신고 다닌다는 것은 직장이 마치 휴양지처럼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이런 신발을 신고 출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구나 굽이 없는 이 신발을 자주 신을 경우 발이 붓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1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급 상품이 선보일 정도로 올 여름 패션을 주도할 flip-flops. 직장내 부정적인 시각과 맞물리면서, flip-flops에 대한 복장 규정은 계속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 발가락 샌달 - flip-flops, thongs
  • 복장 규정 - dress 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