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

오늘 밤에 자면 눈썹이 하얘진다지?
언제였는지.. 나도 그런 때까 있었는지..
그 말을 진짜로 알고 그믐날을 꼬박 새운 적이 한번은 있었던 것 같은데,
진짜로 그믐날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얘질까?
오늘 그걸 다시 한번 실천해볼까..

어제 일찍이 대구에 와 친구녀석에게 연락을 해서
술 한 잔을 기울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맘은 굴뚝 같았는데,
막상 대구에 내려서 걷다보니,
모든게 귀찮아져버렸고 등에 업혀만 있던 피곤이 날 눌러앉히는 바람에
전화할까말까만 수없이 망설이다가
그냥 그렇게 하루를 까먹어버렸다.
물론 오늘 하루도 그렇게 똑같은 시간을 반복해버렸고,


오늘은 까치까치설날이고,
내일은 우리우리설날..
떡국은 이제 고마 묵어야만 할 것 같다.
대신 만두국으로 심심한 배를 채우고,
두번만 더들으면 천번이 될법한 얘기를 내일, 설날에
또 어른들에게 들어야만 할 것 같다.
늘 같은 얘기를 듣기에,
난 또 늘 같은 이상야릇한 표정으로 웃어넘기겠지..
내일 정오까지만 한번 더 고생하지.. 뭐..
그럼 또, 그렇게 일년 지나가는거지 않겠니..


사랑하는 훈아.. 복 많이 받아라.... 웃음잃지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