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끝이군요...

오지 않으련만 했겄만
오더라도 난 그때쯤 다른 곳에 있으련만 했건만
끝내 오늘은 오고야 말았고
오고서도 난 아직도 이곳에 있고야 말았다
하루하루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보내면서
하루하루 버텨낼 수 있는 건
퇴근하고 오면
반겨 찾을 수 있는 이곳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반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바짝 말라버린 감성을 조금이나마 되살릴 수 있는
이곳과 같은 하늘 아래 같이 숨쉬고 있는
많은 친구들이 있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오늘
한 친구는 지난주에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을 해있고
또 한 친구는 후배가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단다
또 한 친구는 밀려오는 피곤함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피곤함을 호소했다


비록 피곤은 했지만
이런 친구들과 같이 오늘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아직 푸른 하늘 아래
힘겹지만 들숨과 날숨을 아직도 하고 있음에
고마움을 느낄 따름이다

친구가 그랬다
오늘부터라도 좋은일만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그래
그래야겠다
나도 내일부터라도 이젠
항상 좋은 얼굴로 좋은 마음으로 좋은 생각으로
하루하루 숨쉬며 살아가야겠다
언제 어떻게 내 삶이 마침표를 찍을런지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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