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기/...

무노조 원칙에 금이 간 Wal-Mart

YH, jAcoB 2006. 8. 7. 09:14

출처 : YBMsisa.com
월마트(Wal-Mart Stores, Inc.)샘 월튼(Sam Walton)이 1962년에 창업한 세계 최대의 소매 체인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으로 큰 세계 제2의 기업이며, 지난해 매출은 2850억 달러로 세계 23위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 또한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개인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정규 직원을 가진 기업이기도 하다.

월마트는 철저하게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매장에 비치하고, 직원들은 고객이 앞에 오면 항상 고객의 눈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며, 도와줄 것을 물어야 한다. 물건을 사간 고객이 별 다른 이유없이 물건을 반품하더라도 이를 받아주는 반품 정책도 다른 소매점과는 차별화된 서비스이다. 샘 월튼은 창업 초기부터 고객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고 있었고, 이를 반영한 경영 철학을 다음과 같이 빗대어 말하고 있다.

There is only one boss: the customer, and he or she can fire everyone in the company from the chairman and down, simply by spending their money somewhere else.

(우리에게는 단 한 명의 상사가 있는데, 그가 바로 고객이다. 왜냐하면 고객은 단순히 돈을 다른 곳에 써버림으로써 회사의 사장에서 말단 직원까지 모두들 해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있을 것 같은 월마트에 단 하나 없는 게 있다. 바로 노조이다. 노조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면 능력과 관계없이 채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채용되더라도 노조 설립 등을 방지하기 위한 감시가 이어진다. 90년대에 작성된 월마트 내부 지침서에는 노조 결성의 낌새를 눈치 채는 방법 24가지가 소개되기도 했다. 직원 중 노조 참여의 조짐이 보이면, 본사에서 대책반을 파견해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 해고하게 된다. 2004년에 캐나다에서 한 매장 전체 직원들이 노조를 만든 적이 있는데, 월마트는 다음 해에 아예 이 매장을 폐쇄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15개국에서 170만 명을 고용 중이지만 회사는 무노조였다고 한다.

이런 월마트에 얼마 전 노조가 하나 생겼다. 중국의 한 매장에서 30여 명이 노조를 결성한 것이다. 중국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모든 노동자는 유일한 합법 노조인 ACFTU(All-China Federation of Trade Unions: 중화전국총공)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장악을 강력히 원하는 월마트로서는 무노조 원칙이냐 중국시장 활성화를 두고 고민했고, 결국 종업원의 뜻을 존중한다며 노조 결성을 인정했다고 한다. 과연 이 노조가 지속될 것인지, 월마트의 무노조 원칙이 어느 시점에서 발동할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1996년에 중국 시장에 착륙한 월마트는 현재 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 - Wal-Mart
노동조합 - (trade) union
노조를 결성하다 - set up a trade union, unionize
무노조 정책 - anti-union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