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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장의 화두, 꼭지점 댄스

YH, jAcoB 2006. 3. 9. 09:23
1996년, 전세계 무도장에서는 어김없이 나오는 노래가 있었고 사람들은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대형을 맞춘 다음 팔을 뻗고, 접고,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추었다. 이 춤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막카레나(Macarena) 춤'이라고 불렸다. 로스 델 리로의 '막카레나' 노래에 맞춰 남녀노소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반복되는 단순한 안무가 인기의 비결이었다.

그로부터 꼭 10년이 지난 지금, 한 영화배우가 방송에 출연해서 선보인 댄스가 우리나라를 뒤흔들며 막카레나의 인기에 도전하고 있다. 일명 꼭지점 댄스라 불리는 이 율동은 한 명을 꼭지점으로 하여 삼각형 대형으로 여러 사람이 늘어 서서 진행하게 되는데, 이를 소개한 배우는 대학시절 친구들과 즐겨 추었던 춤이라고 한다.

방송이 나가고 난 뒤, 네티즌 사이에서 율동이 쉽고 재미있다는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으며, 마침 독일 월드컵 응원과 맞물려 '오! 필승 코리아' 노래에 맞춰 꼭지점 댄스를 월드컵 응원에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꼭지점 댄스를 보는 순간 월드컵 때 추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피라미드 대형으로 광화문에서 출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 놓기도 했다. 단순한 동작의 반복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어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02년 붉은악마의 길거리 응원에 이어, 올해 신개념 응원 문화를 재창조하자는 의견이 모이며, '꼭지점 댄스'를 공식 응원 댄스로 만들고자 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일부 사이트에서는 응원에 적용한 꼭지점 댄스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으며,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꼭지점 댄스를 월드컵 공식댄스로 만들기 위한 네티즌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꼭지점 댄스의 인기는 군대에서도 불고 있는데, 강원도 철원의 한 부대에서는 군인들이 피라미드 대열로 꼭지점 댄스를 아침 점호시간과 일과시간 이후에 실시하고 있다. 이 부대는 누구나 따라하기 쉬워 이등병부터 부대장까지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월드컵 때는 부대원 전체가 이 춤을 추며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원할 것이라고 한다.

꼭지점에 해당하는 단어는 apex[에이팩스]인데, '꼭지점, 정점'이라는 의미 외에도 '승리의 짜릿한 순간, 절정, 극치'의 의미도 있다. 간혹 TOEIC 시험에 여행과 관련해 APEX fares로 출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수주일의 장기 해외 여행을 할 때 사전에 항공권을 예약, 구입하면 할인해 주는 에이팩스 제도(Advance Purchase Excursion Fares)'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