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exerciSing

자빠링

YH, jAcoB 2004. 8. 10. 22:18
휴무일이었다
우리 회사는 아니지만,
한수원 노조창립일이라
우리도 덩달아 오늘 쉬었다

이 더위에 대낮에 집에 있으면
푹푹 쪄죽을 것만 같았지만,
오늘 이곳은 선선~
그렇게 덥지가 않았다
오늘 서울은 36도였던가, 35도였던가
여긴 한낮을 넘기니 가을날씨던데,
햇살도 따갑지 않은 것이...

11시를 넘어서면서,
오늘처럼 좋은 시간에 페달질이나 하자 해서
옷을 챙기입고 길을 나섰다
나중에 알았지만 오늘 갔다온 곳이 '양정재'란다
방에서 그곳까지 왕복하면 5-6킬로쯤 될려나
아주 가까운 거리지만 산길이기에,
운동하기엔 아주 좋은 거리다
2회 왕복하면
30분정도 땀흘리게되고
심장박동 빨라지게되고
호흡순환 좋아지게되고
노폐물배출 빨라지게되고
약간의 더위도 물리치게되고
이것저것 다 좋은..
정말 딱 좋은 운동코스였다

몇주전에 새로 장만한 전용신발을 신고
클릿도 새로 장착해서 느낌도 좋은..
너무 새것이었나 훌러덩 빠지지 않는 듯한 느낌..
아니나다를까
예전에 한번 가봤을땐 충분히 울라갔던 오르막산길을
오늘 새신발신고 올라가다가
허거덕 클릿이 빠지지 않아서 쿠다당 넘어졌다
이른바 자빠링~
왼쪽 무릎이 아팠다
무릎을 본다
허걱~ 피가 난다
오기가 생겼다
마지막 내리막을 내달린 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서
양정재로 다시 갔다
또 그 길에 이르렀다
허걱~ 또 넘어졌다
새 클릿 탓일까 두번씩이나 같은 곳에서..
이번엔 오른쪽 엉덩이가 아프다
피는 안 난다
독기를 부릴까 싶었다
근데, 안 부리고 그냥 집으로 왔다
더운데 독기까지 부렸다간 더 덥지 싶어서
(히힛.. 핑계좋고~)

다친 왼쪽 무릎이 쑤신다
피는 많이 안 났는데 왜이리 쑤신건지
속이 골아서 그런감..

늦은 점심을 먹고
속도계에 찍힌 라이딩기록 정리하고
노트북 펼쳐서 영화를 봤다
"코요테 어글리"
음악이 맘에 들어서 받아둔 것인데
내용도 좋았다
소장해둬야할 것만 같았다

이른 저녁을 먹고
오래전부터 해보고자했던 사진을
디카로 몇장 흉내내어 그려보고
지금은 TV로 야구보면서 이 글을 쓴다

달콤한 하루였던 것 같다
무릎이 좀 아프긴 하지만
기억에 남을 하루가 아닌가 싶다
낼부터는 또다시 사무실로 피서를 가야할 것 같다.... ^^*



:: 망치 04.08.12 x
바라~ 내가 머카드노....
페달에서 발 안빠지면 넘어진다케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