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뽑다

목요일 저녁이었다

4월달부터 괴롭히던 사랑니가 그날은 왜그리도 쑤시던지

퇴근무렵때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저녁먹고나니 난리가 아니었다 난리부루스~

이러다 잘 수 있겠나

약국엘 갔지

집 바로 앞에 있는 약국에 가서

이가 아파서 그러는데 뭐 좀 먹을 거 없나요

약을 하나 주더라

두알씩 드세요

오자마자 먹었다

허이구 약효는 커녕 되려 더 아푸다

잘려구 누웠다가 10시쯤에 아파서 도저히 잠을 못이뤄서

벌떡 일어나서 5분이나 걸리는 시장통 약국에 갔다

진통제 주세요

두알먹고 누웠다

좀 나은 것 같았다

다음날 금요일 아침

행여나 또 아파올까 싶어 진통제를 약효떨어지기 전에 또 먹고

점심먹고 또 먹고

그렇게 어제 저녁 대구집으로 왔다

토요일 오늘 아침

치과를 갔다

엄니말씀대로면 용하다던 치과란다

뿌리가 조금이라도 살아있으면 안뽑고 살리는 방향으로 치료한단다

누웠다

보자마자 뽑잖다

진료 마취 수술

채 30분도 안걸려서 왼쪽 사랑니 하나를 뽑았다

기울어져 나있어서 뽑지않으면 그 앞쪽 이도 뽑아야한단다

30년만에 처음으로 치과 갔다온지 1시간이 지난 지금

아직 마취가 깨어나고 있지 않다

4시간정도 지나야 깬단다

혓바닥도 굳은 듯 하다

마취가 깨고나면 이뽑은 자리 아플까 안아플까

심히 궁금하다

병원이라면 죽어도 가기 싫어하던 내가

치과를 갔다오다니

이젠 나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병원의 신세를 조금씩 지고 있으니...



마취 풀려도 덜 아파야 할낀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