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장마도 끝났단다

7월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장마가 끝이라니

시간이 빨라진걸까

맘이 조급해진걸까

오늘 30일도 이젠 1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낼은 31일

벌써?

7월의 마지막날

2003년의 반틈도 이제 지나고 한달이 더 지났다

8월이 되면 무더위가 시작될테고

더위에 지쳐서 하루하루 보내기가 쉽지 않으리라

더위에 하루를 보내다보면

9월이 오고

9월이 오면 한가위

한가위 보내면 좀 쌀쌀하다 싶다가

곧 가을,

겨울의 문턱에 발을 들여놓겠지

올해가 지금 다니는 회사의 마지막 수주해,

겨울의 문턱에 들어설 즈음엔

회사의 존속여부가 결정되겠지

그럼, 나도 여기 울진에 계속 머무를지 다른 곳으로 옮길지

결정이 나겠군

요즘은 이런저런 잡생각때문인지

쉽사리 잠도 오지않고 고민이 부쩍 많아졌다

한 사람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불투명한 미래때문인지 불분명한 자신때문인지

선뜻 말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더위 탓일까 올바른 결정을 내려서

본격적인 무더위에 접어들기전에

맘을 다소곳이 잡아서 잘 견뎌내어야 할텐데

서른이 넘어서는 하루하루 생각하고 호흡해나가는 것이

예전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 느끼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