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개 단어로 끝내는 초미니 소설, 55 Fiction

출처: YBMsisa.com

1987년 미국의 일간지인 뉴욕 타임즈에는 특이한 코너가 선을 보였다. 이 신문의 창시자이자 발행인이었던 스티브 모스(Steve Moss)는 독자들의 참여를 높히기 위해, 독자 투고 소설을 소개한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규정이 있었는데, 전체 소설이 중복 여부와 상관 없이 55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코너의 이름도 55 픽션(55 Fiction)으로 선정되었다.

55 단어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큰 전제 하에, 한 명 이상의 등장 인물, 배경 설정, 갈등 요소와 이 갈등이 어떻게 승화되는지 등의 기본적인 소설의 구성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단어의 제한 때문인지 많은 참여 독자들은 갈등요소를 배제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거나, 실제 자신이 경험한 사건 등에 소설적인 요소를 가미해 재구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록 초미니 소설에 불과하지만, 드라마(drama)는 물론 서스펜스(suspense)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문장에서 극적 반전(last sentence shock)을 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55 픽션의 한 예를 살펴 보자.


오말리 형사는 따르릉 거리는 전화를 집었다.

"여보세요."
"존 버슬리에게 보낼 전보 내용이 있습니다."
"제가 존 버슬리입니다."
오말리 형사는 존 버슬리인 것처럼 대답했다.
"존,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모두 내 잘못이에요. 사랑하는 헬렌."
"고맙소."

오말리 형사는 천장에 걸려 있는 존 버슬리의 시신을 쳐다 보았다.

"누구였나요?"
피넬리 형사가 물었다.
"저 친구의 구세주였네. 그를 구해주기는 너무 늦었지만."



ㆍ55 픽션, 초미니 소설 - 55 Fiction
ㆍ드라마 - drama
ㆍ서스펜스, 공포물 - susp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