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기/...

우포갈려고 했는데..

YH, jAcoB 2005. 10. 22. 07:51
어제 늦게서야 집에 와서는 주섬주섬 카메라 챙기고 했는데, 잘때까지도 일기예보를 몇 번씩이나 보고 날씨를 확인했건만..

설마했던 우려는 실제가 되어버렸다.

어제밤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대구에도 밤동안 계속 내렸던 탓인지, 새벽 4시에 출발하려고 차에 가보니깐 도로가 촉촉히 젖어있었다. 그래도, 설마 괜찮겠지.. 하곤 올라타서 신천대로로 향했다. 가는 길에 노면이 점점 더 젖어드는 게 아뿔싸 빗방울도 조금씩 날리고 있었다. 가창가는 길 초입에 들어설 무렵.. 아스팔트길은 검디검게 축축히 젖어있었고, 같이 갈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내 차를 길옆에 대곤 오늘은 포기해야할 것 같다고 말해버렸다.

밤새 많이는 아니더라도 비가 계속 왔더라면 지금 새벽이나 밤이나 기온차가 별로 없을테니 바라던 우포늪 안개가 거의 피지 않을 듯 싶었다. 피더라도 잠깐 순간적으로나 피어나지 않을까도 싶었고.. 그래서, 언제인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차를 돌려버렸다.

일주일동안 우포를 그렇게 갈망해왔건만, 너무나 쉽게 허무하게 촬영계획이 끝나버린 것 같다. 아쉬운데, 내일 새벽에 다시 갈까나..

흐압~~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