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치루고

작년부터 쭈욱 준비해왔던 시험을 오늘 치루었다.
차근차근 준비한다고 했었는데,
잘 준비해오던 중에 올 초에 찜찜한 기분이 겹쳐버려서
근 한달넘게 공부를 뒷전으로 미루고
밤마다 퇴근후에 술에 절어서 보내다가
남은 한달여를 마무리해서 오늘 시험을 치루었다.
어떻게 시험을 치루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문제는 잘 아는 것이었으나 답은 나와는 멀리 있는 것 같았다.
꼭 준비 제대로 못하고 간 나같은 친구들이
늘상 시험마치면 내놓는 말이라 그저 그렇게 들리리라.
이젠 시험도 치루었고,
결과는 준비가 서툴렀으니 보나마나겠고,
답답했던 맘도 쓸어내릴 겨를없이
꽉 막힌 공간에서 꽉 막힌 심정을 다독거리며 보냈으니
이제부턴 새장을 나선 새처럼
맘껏 봄기운을 즐겨야겠다.
물론 둘이 아닌 혼자라서 조금은 아쉽지만,
늘상 그래왔듯이 올해도 또 혼자 봄을 보내는 기분이야
뭐.. 새로울 것이 없어도 괜찮지 않겠나 싶다.
늦봄이긴 하지만...
올해 한번뿐인 이 봄날의 이 봄내음을 잘 맡아둬야겠다...
내년엔 꼭 누구와라도 같이 맡길 바라면서... ^^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