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벌써 2시다
10시 조금 넘은거 같았는데 벌써...
요샌 시간가는 느낌을 모르고 있는 듯 하다
일전엔 다른 느낌을 갖고 행복만을 쫓고 있어서 그랬지만,
요즘은 그런 느낌조차 없고 쫓고 있는 것도 없는데, 왜 이런지..
김동률 4집을 홈피 전체에 깔았다
퇴근하고 고요한 방에 돌아와서
주변을 정리할 때면 홈피에 접속해서 듣곤 한다
그전엔 김윤아 2집을 올렸었는데 얼마전에 바꾸었다
예전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적극적이지는 않았었다
뭔가가 날 바꾸어 가고 있는 듯...
다시 홀로 되었다는 서글픔을 달래기라도 하려는 듯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음악들이 귓가에 와닿고 있다
때는 봄인데 아직 내 가슴엔 봄이 채 오지 않은 것 같다
지난 겨울의 흔적이 아직도 무겁게 남아 있는 탓일런지
수이수이 다른 일에 몰두하여 볼려고 해도
몸과 마음은 제각각 놀고 있는 듯...
머리와 가슴은 얼마 떨어져있지도 않은데
정작 서로 대화가 안되고 있으니
이제 곧 3시가 되고 4시가 되고 아침이 되고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고 작업하다가 퇴근을 하고
다시 서글픔이 몰아치는 방에 돌아와서는
이미 굳어버린 습관처럼 홈피에 접속하여
김동률의 4집을 듣고 있을 나를 생각하니
훗~
세상에서 별 의미없는 존재가 바로 나가 아닐까 싶다
의미라...
이미 잃어버린 나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선
뭔가 새로운 일이 필요할 것만 같다
반환점이 될만한
뭔가 새로운 것
뭐가 있을까
이미 잠자기는 틀렸나 보다
커피도 좀처럼 마시지 않던 내가
커피를 입에 달고 살고 있으니
잠과의 전쟁이라도 할 모양이니...
지더라도 한번 더 다독거려봐야겠다
이 밤이 지나면 다시 반복적인 생활이 될지언정
한번 더 잠을 청해봐야겠다
낼부터는 하나씩 뭔가 새로운 걸 해봐야할것 같다
뭘 할런지는 잠을 청해보면서 정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