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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YH, jAcoB 2008. 2. 3. 08:51

출처: 대구주보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님이신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께서는 성모님에 대한 특별하고 탁월한 진심으로 '신뢰하고 일하라!'(Confide et Labora)라는 사목표어를 정하시고 성모당을 지어 봉헌하셨으며 대구 가톨릭교회의 초석(礎石)을 놓으신 분이시다.

  1911년 대구교구가 새롭게 설정되면서 첫 주교이자 교구장으로 임명되어 온 안 주교김은 성모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시고 대구에 온 후, 첫째 주일인 7월 2일 성모왕고첨례날(동정 성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축일, 현재는 5월 31일)에 루르드 성모님을 주보로 삼아 허원하였다.

  안 주교님은 대구에 세울 것은 많으나 경제적으로 몹시 궁핍한 상황임을 보시고, 성모님께서 앞으로 10년 안에 교구가 필요로 하는 사업 - 주교관과 신학교와 큰 성당 넓히기 - 을 완성시켜주시면 주교관 대지 중에 제일 높고 좋은 곳에 루르드굴과 같은 굴을 지어 교우들을 참배하게 권면하기로 하였다. 국내외적으로 암울하고 경제적인 어려움 중에서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추진되었는데 계산동 주교좌 성당 공사를 할 때 당신 수하의 소세(Saucet) 신부님이 몹쓸 병을 앓게 되었다. 주교님께서는 다시 '병자의 나음'이신 성모님 대전에 소세 신부님의 병을 낫게 해주신다면 모든 것을 물리고 성모당부터 먼저 봉헌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청원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세 신부님의 병도 낫고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그 허원을 발한 지 7년 3개월 11일 만에 성모당을 완공, 축성하게 되었다.

  안 주교님께서는 대구 남산동 주교관과 신학교, 수녀원이 있는 곳 제일 좋은 자리에 성모당을 지었는데, 프랑스 루르드굴과 흡사한 모습으로 만드시려고 루르드에서 도본을 받아 성모당을 지었다. 붉은 벽돌당은 교황 레오 13세께서 로마 루르드굴을 지을 때에 그 굴을 놓기 위하여 지으신 당의 모습과 같고, 성모 석상은 베르나데트에게 성모님께서 발현하시어 당신 성명('나는 원죄없이 잉태된 이다')을 가르쳐 주실 떄의 모습과 같다. 성모당 전면에는 허원년도(1911)와 허원성취년도(1918)가 표시되어 있고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께 허원의 뜻으로 (Ex Voto Immaculatae Conceptioni) 바쳤다는 큰 글씨가 적혀있다.

  1918년 성모당을 축성하면서 안 주교님은 교우들이 성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배하고, 영혼 · 육신의 은혜를 얻고자 하여 구하거나 성모님께서 은혜를 얻게 하시면 감사의 뜻으로 참배하도록 권면하였다. 그 날부터 성모당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순례객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교구 내의 크고 작은 모임과 미사, 성체공경 신심과 현양 행사가 자주 베풀어졌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주보로 모신 대구 성모당에 1981년 5월 4일에는 마더 데레사께서 다녀가셨고, 1984년 5월 15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찾으셨다.

2006. 2. 「레지오 마리애」최홍길 레오 신부님 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