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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YH, jAcoB 2008. 1. 2. 17:25

결혼 후 처음으로 맞이했던 크리스마스.

나름 이벤트(!)도 맞아보았다.
집사람이 나몰래 준비한 카드도 있었고,
본가에서 살짝 가져온 와인도 있었고,
곰모자 준다길래 덜컥 사온 케잌도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둘이 오붓하게 보냈던 기억이 있었기에
처음 맞이한 크리스마스가 좋은 추억이 되었다.


결혼 후 처음으로 맞이했던 연말연시.

나름 즐겁고 뜻깊게 보내고자 했지만,
아닌 밤중에 청천벽력이라고 갑자기 들이닥친 처가 큰형님의 조카 둘,
어린 나이라곤 하지만,
29일부터 장장 4일간 계속된 그들의 보이지 않는 골치아픔이
연말연시 분위기를 망쳐버린 듯한 느낌이다.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연말연시인데도
우리 둘이 오붓하게 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집사람 친구가 그 와중에 하루를 보내고 가서 조금이나마 덜 아쉬웠지만,
하루온종일 켜져있던 티비 및 피씨,
어른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 듯한 뒹굴뒹굴거림,
나이어린 애들을 나무라기보단 오히려
연말연시에 애들을 우리에게 맡겨버린 큰 형님이 더 밉은 건 왜인지...

그렇게
우리가 처음 맞이했던 연말연시는 아무 추억도 없이
괴로움 + 피곤함 + 따돌림 등으로 얼룩져 지나가버렸다.


다음에 또 이런 손님들이 온다면 사양하고 싶다....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