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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한 달

YH, jAcoB 2007. 7. 5. 17:02

결혼하고
한달동안은 퇴근하면 집사람이 반겨주고
같이 저녁먹고 남는 자투리시간을 같이 보냈기에
해야할 집안 마무리일들을 못하고 미루고만 있었는데
이번주 화요일부터 집사람이 일하러 나가버려서
저녁시간은 고스라니 내 시간이 되어버렸다.

퇴근하면 반겨주는 여우같은 집사람이 없어서 못내 아쉽고
또 혼자 저녁을 먹어야 하는 외톨이 시간을 보내곤 있지만,
결혼하고 하나둘씩 해야만 했던 집안 마무리 정리 작업들을 간간히 하고 있다.

집사람 첫출근했던 화요일에는
작은방의 책장을 다시 옮겨내고 뒤에 숨어있던 콘센트를 살려두었고,
수요일, 어제는 마구 어지러진 책상정리와 욕실 스위치, 현관 타임스위치를 교체하였다.

타임스위치를 어제 교체하다가 문득 알아냈는데,
이전에 살던 사람들이 잘못해두었는지, 그냥 모르고 계속 써왔는지
타임스위치와 현관등이 연계된 것이 아니란 걸 알았다.
현관등은 그냥 센서등이라 기존에 매입되어있던 타임스위치는 그냥 외관상일뿐,
안을 뜯어보니 전선들이 타임스위치에 연결된 것이 아니라
전선끼리 같이 묶어서 연결해두었던 것이다.
타임스위치를 새것으로 교환하여 장착하긴 했지만,
이렇게 해두니 타임스위치로 현관등이 작동해서 센서등의 역할을 못하게 된 것이다.
왜 이렇게 기존사람들이 사용해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센서등만 있으면 타임스위치는 필요없는데 말이다.
오늘 집에 가면 교환 장착한 타임스위치를 기존처럼 아무 쓸모없이 만들고
안의 전선 두 가닥을 서로 연결만 해서 센서등의 역할만 살려두어야 할 것 같다.

주말에 대구가면 센서등을 하나 새 것으로 구입하던지,
아니면 매입플레이트를 한 장 구해서 지금 타임스위치가 있는 곳을 메꿔야겠다.

오늘은 퇴근해서,
타임스위치 정리하고, 베란다에 널부러져있는 CD장식장을 작은방에 넣고,
쥐마켓에서 미니서랍장과 전화받침대로 사용할 의자를 구매해야겠다.

퇴근해서도 뭔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즐겁기도 하지만,
야릇한 눈빛으로 새근새근 웃으며 반겨주던 집사람이 없다는 것과
또 혼자 저녁을 먹어야만 한다는 것이
결혼 한 달만에 내게 남겨진 선물이어서 아쉽다.

방문손잡이도 바꿔야 하고
작은 방에 쌓인 골판지박스도 치워야하고
아직 할 일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이것들은 다 몇주내에 끝낼 수 있는 것인데
저녁 아홉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는 집사람의 공백은
몇달이 지나야 채워질런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