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반점

누리꾼들에 의해 소리소문없이 퍼진 대구 "대풍반점"

맛집찾아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로 작정을 한 이후에 처음으로 찾아간 맛집기행 1탄이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대풍반점"이 꽤나 유명했다. 여기저기 블로그에 소개되어있듯이 맛집이라고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란다. 그래서, 오늘 차를 끌고 큰 걸음을 했다.

달성공원에서 서문시장쪽으로 50여미터 가다보면 길건너 왼쪽에 밝은 주황색간판으로 "대풍반점"이라는 상호가 보인다. 물론 한문으로 되어있다. 주차하기가 애매한 지점이고 게다가 오늘은 개천절로 휴일이라 달성공원을 찾은 많은 사람들로 길가의 유료주차장도 이미 꽉찬 상태였다.

그래서, 난 유턴을 해서 대풍반점 바로 앞에 차를 주차시켰다. 물론 대로변의 불법주차였지만, 오늘따라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주차단속요원(?)들도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들어가니 12시 반쯤 된 시각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조금 붐볐다. 인터넷에서 소개된 블로그의 내용과는 달리 프런트로 보이는 곳에 단무지 및 양파가 가득 담긴 그릇들이 소복히 쌓여 있었고, 인상은 조금 무뚝뚝하게 보이지만 경상도 특유의 멋이 풍기는 주인아줌마로 보이는 분이 계셨다.

삼선짬뽕과 잡탕밥을 시켰고, 10분도 채 안되어 음식이 나왔다. 멀건 색의 국물에 유사한 내용물(새우,해삼 등 각종 해산물)이 담긴 두 그릇.. 하나는 계란맛이 나는 국물이 담겼고, 다른 하나는 기름끼가 조금 도는 소스가 담겼다. 전자는 삼선짬뽕, 후자는 잡탕밥이다.

내용물이 거의 똑같아서 맛도 거진 똑같은 맛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누리꾼에게 소개된 내용 그대로였다. 맛을 천천히 음미해보기도 전에 배가 고파서 였는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여서 그랬는지 너무 빨리 먹어치워버린 것 같았다.

누군가 그랬던 것 같다. 중국집에 가서 면맛을 보려면 자장면을 먹어보고, 국물맛을 보려면 짬뽕을 먹어보라고..

삼선짬뽕과 잡탕밥만을 먹어보고는 "대풍반점"의 진면목을 알 수 없을것만 같았다. 물론 대표적인 메뉴가 이 둘이라고들 하지만,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짬뽕, 그냥 짬뽕을 시켜서 그곳의 국물맛을 한번 느껴봐야 할 듯 하다.




"대풍반점"
- 달성공원에서 서문시장쪽으로 50여미터 진입후 길건너편
- 자장면: 2,500원, 짬뽕: 3,000원, 삼선짬뽕: 4,000원, 잡탕밥: 7,000원

(디카를 울진에 두고 와서 사진을 올리지 못한 점이 두고 후회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