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뽑다
3년 전에 왼쪽 사랑니가 똑바로 나지 않고 앞쪽 어금니를 지그시 누르고 나오는 바람에 사랑니는 물론, 앞 어금니도 썩어들어가고 있어서 울진과 대구를 오가며 두어달 고생해가며 사랑니도 뽑고 어금니도 새옷을 입혀주었다. 그땐 이미 왠만큼 썩어들어간 사랑니라 별로 아프지도 않았는데, 오늘 그 전철을 다시 오른쪽으로 옮겨와서 그대로 따르고 있다. 3년 전에도 오른쪽도 같은 모양새라 왼쪽을 끝내고 오른쪽도 미리 손보자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가벼이 여긴 죄를 받나보다. 같은 모양새이긴 해도 그 상태가 달라 이번엔 표면만 살짝 나빠진 거의 생니라... 아프다 쑤시다 마취가 깨니 죽겄다 며칠동안 신경이 날카로웠던 죄도 같이 돈독히 받나 보다 만사가 귀찮다 귀찮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