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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분만

YH, jAcoB 2008. 4. 6. 17:50

토요일에 집사람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는데
임신 중독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겁이 덜컥 났는지 진료비도 계산 못하고
정신없이 병원을 나온 집사람의 떨리는 목소리를 전화기를 통해서 들었다.

집사람은 지난주부터 출산준비한다고 대구 친정에 가있었고,
난 직장이 있는 울진에 있는 상황이라 이번에는 같이 병원을 가지 못했다.

초조하고 떨리던 집사람의 목소리를 다소나마 진정시키려고
나도 조금 겁이 나긴 했지만 할 수 있는 한 차분한 목소리로 집사람을 진정시켰다.

직접 의사선생님과 통화해본 결과,
임신 38주이고 아기 몸무게는 2800그램이란다.
미숙아 단계는 지난 상황이니 의사선생님도 유도 분만을 하는 것이
산모에게나 아기에게나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초산이고 나름 노산이라 선생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겁이 났는지 정신이 잠깐 나갔는지 이런저런 얘기만 늘어놓던 집사람도
두번, 세번째 통화에는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목소리가 괜찮은 것 같았다.

월요일에 집사람은 장모님과 어머니와 같이 병원에 가서 유도 분만 준비를 위해서 입원을 할 것이고, 나는 일단 출근해서 회사에 상황을 얘기한 후 출산휴가를 받고 대구로 달려가야겠다.

유도 분만을 하면 짧게는 24시간에서 길게는 48시간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집사람이 잘 견뎌내어줄지 모르겠다. 이때껏 무거운 몸으로 잘 참아왔으니 그 결말도 좋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엄마 몸 속에 있기가 따분했는지 성격급하게 밖으로 나오려는 우리 공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이젠 해야 할 것 같다.

나도 아빠가 되나 보다.

엄마와 아기, 모두 건강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