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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발견의 로맨스

YH, jAcoB 2003. 11. 27. 21:09
한 친구가 첫사랑의 연인과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는군요.

그녀는 " 네가 내 첫사랑인 줄은 알고 있니, 너도 날 사랑했냐?"고 물었대요.

"알지. 나도 그 때 미쳐 다녔잖느냐"는 대답을 듣고 시럽처럼 달콤한 눈물을 흘렸다네요.

함께 한 시간이 헛수고가 아니었고, 누군가를 그토록 순수하게 좋아한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어 고마웠대요.

듣기만 해도 아련하고 울렁울렁합니다.

어정쩡하게 연애하면 그저 그뿐이고, 확실하게 연애하면 나중에 벗이라도 되나 봅니다.

제가 요즘 번역 중인 '자기 발견의 로맨스'에서

연인은 거울같은 존재로서 마주 보고 서로의 깨달음을 나누는게 사랑의 모습이래요.

또한

"진정한 성장은 우리가 인생에서 원한 것을

한 가지든 여러 가지든 항상 얻는다는 걸 깨닫는데 있다"는 말이 무척 맘에 듭니다.

흰 살 물고기처럼 탱탱한 얼굴은 늙어 뭉개지나

추억은 뭉개지지 않고,

물건은 쉽게 부서져도

착하고 순수한 때의 감정은 부서지지 않습니다.

살면서 가장 기뻤을테니까요.


--- 중앙일보 11.27 신현림의 그리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