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의 추억 (藝伎回憶錄: Memoirs of a Geisha, 2005)
다른 제목 : 예기회억록
감독 : 로브 마샬
출연 : 장쯔이(사유리), 와타나베 켄(회장/체어맨), 양자경(마메하), 야쿠쇼 코지(노부), 유키 쿠도(호박/펌프킨), 모모이 가오리(어머니/마더), 채천(아줌마), 캐리-히로유키 타가와(남작), 오고 스즈카(치요), 공리(하츠모모)
1929년, 일본의 작은 어촌. 신비로운 푸른 회색빛 눈동자를 지닌 소녀 치요는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교토로 팔려가게 된다. 자신이 게이샤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녀를 시기하여 함정에 몰아넣는 하츠모모(공리)에게 겪은 갖은 수모 속에서 유일하게 친절을 가르쳐준 회장(와타나베 켄)을 마음에 담고 게이샤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마침내 그녀를 수제자로 선택한 마메하(양자경)에게 안무, 음악, 미술, 화법 등 다방면에 걸친 혹독한 교육을 받고 최고의 게이샤 사유리(장쯔이)로 사교계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은근히 그녀를 사모하는 기업가 노부(야쿠쇼 코지)와 남작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구애도 거절한 채 회장을 향한 사랑을 지켜가던 사유리. 하지만 더욱 집요해진 하츠모모의 질투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회장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사유리는 게이샤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가질 순 있어도 사랑만큼은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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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대학 동기와 후배녀석의 연락을 받았다.
원래 오늘 부산으로 휭~하니 같이 날아갈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부산행은 포기하고
심야영화나 보자고 해서 그냥 그렇게 본 영화다.
개봉전부터 왜 중국인이 일본인의 역할을 하면서
그 성격을 대변해주느냐는 둥 말이 많은 영화라는 걸
이미 알고 갔기에 흥미반재미반으로 보았다.
스필버그 감독이 그려낸(제작뿐이긴 하지만) 동양영화라는 이유만으로도
한번쯤 보기에는 괜찮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부산행의 아쉬움을 대신 채워주기에는
뭔가 모르게 조금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아름답게 미화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엿보이긴 했지만,
역시 서양인이 동양인의 정서를 그려낸다는 것은
아직도 어렵고 힘든 작업임이 틀림없는 것 같았다.
조금은 지루한 줄거리의 나열들,
어디선가 어색한 줄거리의 배열들,
덜 아름답게 그려낸 동양의 신비 등등..
조금은 덜 완성된 듯한 느낌이 많았다.
줄거리 자체는 그런대로 괜찮은 듯 했지만,
남자분들 보다는 감성이 넓은 여자분들이 보기에
참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이 겨울이 아니라
따뜻한 봄에 개봉을 했으면 조금 더 낫지 않았겠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 '코이치'역으로 릭윤이 나온다는걸 미리 알고가면 재밌을껄로..
:: 아쉽게도 난 알고 갔는데도 릭윤인지 제대로 확인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