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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내가 / 이해인

YH, jAcoB 2003. 5. 28. 19:28
5월의 마지막 주,
그 중에서도 가운데인 수요일, 오늘 28일.
아침나절에 문자가 들어와있더군요.
출근길에 출근 잘하라고 메시지를 주고받아서
이젠 메시지가 오지않으려니 하고 있었걸랑요.
열에 아홉번은 후니가 먼저 문자를 던졌기에
오늘도 그려려니 하고 있었죠.
그러나 이게 왠걸,
점심때 짬이 나길래 잠깐 밖으로 나와서 손폰을 켰는데,
메시지가 들어와 있더군요.
4번에 걸친 장문의 문자메시지가 말이죠.
점심먹고 졸리던 정신이 번쩍 깨이더군요.
내용이 워낙에 맘에 들어서 말이죠.
좋은 글이더라구요. 같이 나누기엔 아깝지만 한번 보시길..



6월엔 내가


이해인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