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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필름을 X선 검사대로 통과할때

YH, jAcoB 2005. 2. 12. 15:28
종종 가는 "하늘"님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숙지해두면 좋을 듯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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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사진관련] 해외에서 필름 X-선 검색대 통과에 관해서....

안녕하세요
또 질문만 드리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3월초 가는곳이 거의 보라카이와 흡사합니다.
경비행장도 비스무리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검색시설도 굉장히 낙후되어 보이던데...
감도 400자리 필름을 왕복으로 X-선 검색대를 지나도 괜찮은지요?
아니면 수검사를 해달라고 해야 할까요?
하늘님 노하우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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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
일단 답변부터 ^^.. 대부분의 경우 괜찮습니다.. 이후 자세한 답변은..

현재까지 공항에서 가장 X선이 강한 곳은 미국의 국제선, 이스라엘 입니다.
EU 국가 외에서 EU 로 들어오는 국제선도 제법 강합니다.
물론 미국이라 할지라도 국내선은 비교적 덜하고 (머 별로 덜하지도 않습니다.) 같은 EU 국가끼리 넘어갈때는 많이 덜합니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인도, 일본등은 비교적 국제선 국내선 할것 없이 강도가 많이 약하지만 우리나라만 해도 약하다가도 이라크에서 테러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가면 당분간 세지기도 하니까 항상 이렇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경우든 국제선 부분이 보안이나 X선이 강하고 국내선쪽은 많이 덜합니다.

X선 차단 백이 있습니다.
http://www.filmnara.co.kr/shop/lvDisplay.phtml?pcode=484

그렇지만 이 경우 X선 검사에서 검은 뭉치로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도로 튕겨나옵니다.
작은 여행용 가방이 아니라 슈트케이스에 넣었다가는 최악의 경우 도착해서도 자기 가방은 폭팔물 검사소 (대부분 공항 밖에 따로 있습니다.) 에 갔다 오다보면은 며칠걸립니다. (일단 의심물건이 발견된 상황에서는 열어서 확인해 준다고 해도 자살폭탄테러일수도 있다며 열지도 못하게 합니다.)

고객이 기분나빠 할까봐 폭팔물 검사소로 가방이 갔다고 하지 않고 슈트케이스가 다른 비행기를 잘못타서 며칠 있어야 드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

일단 필름을 X선 차단백 (세이프백)에 넣으실려면 절대 슈트케이스가 아니라 기내에 들고가는 작은 여행용 가방안에 넣어야 합니다. 그냥 넣어보고 통과하면 지나오고 걸리면 가방을 열고 보여줍니다. (좀 시골스런 나라에는 대부분 잘 통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아니면 목욕할때 속이 다 보이는 비닐백 같은 것에 넣어서 검사대 앞에서 보여주면 별 이야기 안해도 알아서 옆으로 빼 줍니다. (독한 아저씨 만나면 필름 껍데기 뜯기도 합져)

X선은 원래대로라면 가시광선에서만 필름이 노광되어야 하지만 일부 뿌연 포그를 만들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1600 이상의 고감도 필름이 아니면 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포그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덥고 습한 지방을 가시면 사실 공항에서 X선 검사보다는 더운 온도에 의한 필름의 색바램이 더 큰 문제입니다. 슬라이드의 경우 40도 이상에서 5분만 있으면 색이 무겁고 가득이나 좁은 계조가 더 좁아 집니다.

네거의 경우 좀 덜합니다만 무심결에 식사한다고 카메라 가방을 자동차 트렁크안에 두고 내렸다가 삼사십분 지나면 색이 거의 다 가버립니다. (제 경우 한 겨울이었지만 캄보디아 앙코르왓트가 40도 근방의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열대 지방이라도 필리핀 같은 경우는 현재 건기이기때문에 그리 많이 덥지는 않습니다.

리무와나 펠리칸 같은 밀폐되고 상당기간 보온 (외부 온도에 변화가 적은) 이 되는 적당한 크기의 가방에 필름을 보관해서 다니면 좋지만 휴대성이 영 별로라서 이것도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합니다.

그나마 최소한의 방법은 필름의 플라스틱 껍데기 (흰색 통)을 버리지 마시구요. 촬영 마치자 말자 알맹이를 그 껍데기 통에 다시 넣고 꼭 닫아 두는 것입니다. 그 흰색통이 말로는 (물론 실험해 보진 않았습니다.) 수심 5m 방수도 된다는군요. 공기가 밀폐되니 나름대로 공기층이 보온역활도 합니다.

제 경우 해외 출사가 아니라 어느 경우라도 필름은 촬영후에 다시 껍데기 통에 바로 넣어 둡니다.
필름을 촬영후에 껍데기 통에 넣지 않고 그냥 가방에 넣거나 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름이 나오는 부분에 짧은 털이 있는 천으로 필름통 안으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해변에 십분만 있어도 주머니에 모래가 가득합니다. 이 털부분에 잔 모래가 붙어버리면 나중에 귀국하여 현상할때 모래가 현상액과 함께 돌면서 필름을 주욱 긁어줍니다. ㅡ.ㅡ;;

따라서 필름의 흰껍데기 통은 필름을 꺼내자 말자 바로 닫아 둡니다.
촬영후에 필름을 다시 흰껍데기 통에 넣고 꼭 닫아 둡니다.
설령 가방을 물에 빠트리거나 해변의 모래가 날려도 필름은 삽니다. ^^;

필름의 종이껍데기도 안 버리고 흰통을 넣는데 씁니다. 약간의 보온과 많은 방습 효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렌즈가 안개가 많거나 비가 오는 등 습한 경우에 습기가 많이 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습기는 더운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할때.. (특히 온도차가 클수록) 생깁니다.
더운 지방이라면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진입할때 많은 습기를 만들어 냅니다. 반대로 에어컨 아래서 시원하게 있다가 더운 곳으로 나갈때도 (필름이나 렌즈나 카메라 바디에..)

이 습기는 필름의 보관에도 치명적이며 아울러 스트로보가 바디에 내장된 카메라 바디의 경우 습기로 인해서 스트로보의 고압을 터트리기 위해 전기를 축전하고 있는 지점에서 누전이 발생해서 치명적인 손상 (대부분 기판 전면 고체 판정을 받습니다. 바디 가격의 30% 정도가 듭니다.) 을 입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용 카메라는 가혹한 환경을 예상하여 바디 내장 스트로보가 없습니다. 작은 똑딱이 (특히 디카) 들은 대부분 스트로보를 내장하고 있으며 가방안이 아니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쉽습니다.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곳과 더운 곳을 번갈아 이동하게 됩니다. 가방안이라면 온도의 상승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습기 차는게 적지만 사람 주머니는 이에 비해 많은 습기를 만들 상황입니다. 스트로보가 내장된 카메라들은 필름만큼이나 습기에 신경쓰셔야 합니다. ^^;

그동안 똑딱이 네댓게 날렸습니다. 젤 가슴아팠던데 미놀타 TC-1 이랑 리코 GR21 이었죠 ㅠㅠ;